1. 서 론
현대 기업 경영의 패러다임이 단순한 이윤 추구에서 지속가능한 가치창출(Sustainable Value Creation)로 전환되면서 기업의 환경적·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Chowdhury and Quaddus, 2021; Krishnan et al., 2020). 또한 기후변화, 자원 고갈, 인권침해, 무역 불균형, 사회적 불평등, 전쟁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위기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Cho et al., 2024; Chowdhury and Quaddus, 2021). 이러한 환경 속에서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은 지속가능성과 그 책임을 기업과 사회에서 확보하기 위한 경영 패러다임으로 부상하였다(Jung et al., 2023; Pyun et al., 2023).
ESG는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의 세 요소를 중심으로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2004년 유엔 글로벌콤팩트(UNGC)와 세계은행이 공동으로 발표한 “배려하는 자가 승리한다(Who Cares Wins)”라는 보고서를 통해 공식화되었다(UNGC, 2024). 이후 ESG는 COVID-19와 함께 국제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었고, 단순한 윤리적 선택을 넘어 기업 경쟁력과 투자 유치의 핵심 지표가 되었다(Jung et al., 2023; Pyun et al., 2023). 특히 유럽연합(EU)의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 지침(Corporate Sustainability Due Diligence Directive, 2024)」과 미국의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UFLPA)」 등 글로벌 규제 강화는 기업의 공급망 전반에 걸쳐 ESG 실천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므로 ESG 실천은 선택적 경영활동을 넘어 법적·재무적 리스크 관리의 핵심 요소이자 글로벌 시장에서의 생존 조건이 되고 있다(Agrawal et al., 2024; Pyun et al., 2023).
특히 공급망은 ESG 실천이 실질적으로 실현되는 핵심 영역으로 볼 수 있는데, 기업이 내부적으로 친환경 경영을 수행하더라도, 공급사나 협력사가 환경오염이나 인권침해를 초래할 경우 그 책임은 공급망 전체로 확산되는 구조이다(Chowdhury and Quaddus, 2021; Merchant, 2023; Jung et al., 2023). 예를 들어, 글로벌 의류, 전자, 식품 산업에서 협력업체의 부적절한 노동관행이나 환경오염이 소비자 불매운동과 투자 철회로 이어졌던 사례(예, 나이키의 파키스탄 공장 아동 노동력, 방글라데시의 라나 플라자 붕괴 사고, 애플의 협력사인 중국 폭스콘 공장 노동환경, 코발트 채굴 관련 아동노동 등)는 해당 이슈가 공급망 전체로 확산하였던 대표적인 사례이다. 따라서 기업의 공급망관리(Supply Chain Management)는 과거의 비용 절감 중심의 효율성 관점에서 벗어나, 윤리적이고 투명한 지속가능 공급망관리로 다변화되고 있다(Merchant, 2023; Ha and Kim, 2025).
특히 구매·조달 부문은 공급망 내에서 ESG 원칙이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주요 접점이다. 과거 구매활동이 원가절감과 납기준수에 초점을 두었다면, 최근의 구매전략은 협력사의 ESG 수행 수준을 거래 조건에 포함시켜 평가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글로벌 ESG 평가 플랫폼인 에코바디스(EcoVadis)는 협력업체의 환경, 노동, 윤리, 지속가능 조달 역량을 정량화하여 관리함으로써, ESG 기반의 구매품질 관리가 가능한 체계를 제공하고 있다(Seo, 2023). 이러한 ESG 기반 구매전략은 장기적으로 공급망 리스크 감소, 기업 신뢰도 제고, 글로벌 시장 진입 장벽 완화 등 경쟁우위 창출을 위한 요소로 평가될 수 있다.
애플은 전 공급망 내 탄소배출량, 친환경 소재 사용, 협력사 인권·윤리 평가를 매년 ESG 보고서에 공개한다. 공급 업체 행동강령(Supplier Code of Conduct)에 따라 기준 미달 협력사는 거래를 제한하고, 강화된 ESG 기준을 신규 협력사 선정에 필수 조건으로 한다(Jung et al., 2023). 국내 해운기업 HMM은 에코바디스에서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한 바 있으며, 전 협력사 대상 체계적인 ESG 실사·평가·사전 리스크 분석을 실시한다(Choi et al., 2022). LG에너 지솔루션은 글로벌 협력회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인권, 노동, 윤리, 환경 등 다양한 협력사 ESG 리스크 관리체계를 갖추어 공급망 ESG팀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며,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차/3차 협력사까지 실사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LG Energy Solution, 2024). 즉, 이러한 사례는 공급망 전반에서 ESG를 경영의 핵심 가치로 통합하고, 협력사에 대한 엄격한 ESG 기준 적용과 실천에 따른 평가를 수행하면서 ESG를 실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사례이다. 특히, 환경적 측면(탄소배출 저감과 친환경 소재 사용 강화 등)과 사회적 측면(인권과 노동, 윤리기준 강화 등)에서 지속가능하고 책임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공통된 방향을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같이 공급망 내에서의 ESG 실천은 민간부문을 넘어 공공부문(Public Sector)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녹색제품 구매촉진에 관한 법률(Act No. 16894)」(Ministry of Environment, 2020)과 「사회적기업 및 장애인 기업 제품 우선구매제도」(Ministry of Employment and Labor and Korea Social Enterprise Promotion Agency, 2024)등 환경(E)과 사회(S) 중심의 제도를 운용하고 있으며, 조달청(2022)은 「공공조달의 사회적 책임평가 기본지침」을 통해 ESG 요소의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므로 공급망 내에서 ESG 실천은 특정 누군가의 역할이 아닌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요구되는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공급망의 첫 시작점에서부터 ESG 실천이 시작되어야 한다. Che and Wang(2008)은 공급망에서 물리적인 자원이 투입되는 시점 또는 원자재나 반제품을 외부업체로부터 구매하는 시점을 공급망의 시작으로 보았다. 그러므로 공급망 내에서 ESG 실천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구매에서의 품질확보 노력이 필요하다(Yuan et al., 2025). 구매활동은 전통적으로 비용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어 왔으나, 오늘날에는 환경보호, 사회적 포용, 투명한 지배구조 등 지속가능성 요인을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방향으로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Jung et al., 2023). 그러므로 공급망 내에서 ESG 실천은 단순한 윤리적 관점을 넘어 기업 생존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가치이므로 구매전략을 통해 실천방안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Yang and Park(2012)은 친환경 제품 구매 태도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에서 소비자의 친환경 가치와 태도가 실제 구매 행동으로 이어진다고 제시한 바 있다. Lee et al.(2013)은 친환경 의식 수준이 친환경 제품 구매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실험 연구에서 소비자의 친환경 의식이 친환경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기업의 경영성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제시하였다. Ha and Kim(2025)은 공급망 내에서 ESG 실천 경험이 있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긍정적 파워는 조직의 ESG 투자의사 결정과 ESG 생산과 기술 채택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ESG 구매나 판매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제시하였다. 그러나 구매기업이 가진 힘의 원천(전문성/준거성, 전통적 합법성, 보상, 강제성, 법적 합법성)은 공급업체의 절차나 분배 공정성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Bok et al., 2012). 그러므로 구매업체(기업)는 전문성(지식·기술·노하우)과 기업의 명성, 가치, 문화로 공급업체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낼 때 관계몰입과 통합의 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Bok et al., 2012).
공급망 내에서 윤리적 가치 특성은 기업 간 거래에서 구매담당자의 비윤리적 의사결정 요인이 공급자의 공정성 지각과 물류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Park et al., 2016). 이러한 결과는 기업간 거래에 있어서 윤리적 관점이나 의무를 무시한 의사결정은 경영성과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구매와 관련된 연구는 일반적으로 소비자의 관점에서 대부분의 연구가 수행되었고, 공급망 관점의 경우에는 구매업체-공급업체 간 관계 관점으로 연구가 수행되었다. 그러나 공급망 내에서 ESG 실천을 위한 구매와 관련된 연구는 거의 없으며, 특히 구매품질 관련 연구는 희박하다. 그러므로 공급망 내에서의 ESG 실천을 위한 전략방안은 그 시작점인 구매 영역에서부터 모색하여 글로벌적으로 요구되는 환경변화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공급망 내에서의 ESG 실천 방안을 구매품질 관점에서 제안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구체적인 목적은 첫째, 공급망과 ESG의 연계성을 학문적으로 고찰하고, 둘째, 공급망 내에서 ESG 실천을 위한 구매품질 운영정책 및 활동의 실천적 사례를 분석하고자 한다. 셋째, 사례 분석결과를 종합적인 관점에서 공급망 내에서 ESG 실천을 위한 일반적인 인사이트를 제안하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특정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또는 ESG 보고서를 공급망과 구매분야를 중점적으로 분석하였고, 사례 선정 기준은 공급망의 구조가 타 산업에 비해 복잡한 구조를 띠고 있는 산업[항공(200만 개-450만 개 부품), 전자제품(품목에 따라 10-수천 개), 자동차(25,000-30,000개의 부품)]을 선정하였다.
2. 선행연구 고찰
2.1 공급망과 ESG
공급망관리란 일반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가 원재료의 조달에서부터 생산, 운송, 유통, 최종 소비에 이르기까지 공급망의 상류와 하류를 포괄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제품의 품질·가격뿐 아니라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가치가 점차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고 있다(Jung et al., 2023; Pyun et al., 2023). 이러한 관점에서 ESG 실천은 공급망으로부터 실천되어야 한다(Jung et al., 2023; Pyun et al., 2023).
환경(E)측면에서는 공급망 전 과정에서 친환경 원자재의 적극적 사용, 탄소배출 저감, 폐기물 감축, 에너지 효율성 개선 등이 중요한 실천 항목으로 인식되고 있다(Jung et al., 2023). 예를 들어, 제조·운송 단계에서 탄소 발자국을 줄이거나, 재생 가능 자원 기반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의 한 요소가 되고 있다. 사회(S) 영역에서는 협력업체의 근로환경, 노동안전, 인권존중, 지역사회 기여 등이 강조된다. 글로벌 공급망에서는 생산자와 노동자의 권익 보호나 공정거래 실천 등 사회적 가치가 단순한 윤리적 선택을 넘어 투자자·소비자 신뢰 구축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Jung et al., 2023). 또한 지배구조(G)에 있어서는 부패방지, 윤리경영, 투명한 의사결정 절차, 책임 있는 정보 공개 등 기업·기관의 신뢰도와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그러므로 공급망 내에서 ESG를 단순한 마케팅 수단이나 비용 절감 전략이 아닌, 중장기적 경쟁력 확보의 핵심 프레임워크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Jung et al., 2023; Merchant, 2023). 특히 투자자와 소비자는 단순한 품질보다 기업이 얼마나 윤리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여 시장에 내놓고 있는지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러므로 ESG 실천은 공급망 각 단계에서 통합적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기업은 평판 훼손, 매출 감소, 투자 철회 등 실질적인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Agrawal et al., 2024; Jung et al., 2023).
2.2 ESG 실천을 위한 구매품질 전략
기업이 공급망 내에서 ESG를 실질적으로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구매전략의 패러다임도 변화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협력업체 선정이나 관리 기준을 과거 가격과 품질 중심에서 ESG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 환경인증, 인권 및 노동준수, 안전한 작업장, 윤리경영 등 다양한 ESG 항목을 평가 기준에 포함함으로써 공급망 내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Agrawal et al., 2024; Jung et al., 2023). 글로벌 기업들은 EcoVadis와 같은 ESG 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협력사의 환경·노동·윤리 수준을 객관적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므로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구매나 소싱전략이 친환경 소재 사용을 촉진하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 저탄소 운송수단 확대 등을 통해 협력사가 ESG 활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공급망 내에서 원청기업은 구매활동을 통해 요구되는 원자재나 부품을 공급받는 과정과 협력사를 통해 필요한 원청기업의 주요 생산품목, 포장, 부품 제조 등을 조달받게 된다. 즉 공급망 내에서 원청기업이 구매활동을 통해 ESG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공급업체와 협력업체 모두 원청기업이 지향하는 목표를 실천해야만 ESG를 실천할 수 있다. 그러므로 ESG를 실질적으로 수행하려면, 공급업체에 대한 강압적 통제보다는 전문성과 기업의 명성(이미지)을 기반으로 원청기업의 ESG 실천 목표를 공유해야 한다. 특히 공급망 실사법은 특정 국가나 지역에서 거래하는 일정 규모의 기업들은 법적 구속력과 그 의무를 부여받기 때문에 공급망에서 ESG 활동은 필수 요인이 되고 있다(Pyun et al., 2023).
공급업체의 기술·지식·노하우, 그리고 가치·문화·평판에서 비롯된 역량은 공급업체의 절차·분배 공정성 인식을 높여 관계 몰입과 통합을 촉진한다(Bok et al., 2012). 반대로 제재와 압박에 의존하게 되면 공정성 인식이 훼손되어 기업 간 협력과 투명성이 약화되어(Bok et al., 2012), ESG 실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ESG 실천을 위한 구매정책과 운영활동 절차 전반에 걸쳐 공정성을 원칙으로 하고, 평가·시정조치·이의제기 과정을 투명하게 설계해 공급업체나 협력업체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야 할 것이다.
공급망 내에서 ESG 실천을 위한 윤리적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어야 한다. 당위성(의무·배려·사회적 계약)을 무시한 비윤리적 판단은 거래공정성과 무관하게 물류성과를 직접 악화시킨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Bok et al., 2012; Park et al., 2016), 구매전략은 윤리적 가이드라인과 사전 점검 체크리스트, 교육훈련을 통해 ESG 실천이 내재화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특히, 공급업체나 협력업체에서 비윤리적 행위가 발생했을 경우 구매부서에서 해당기업에게 제재를 취하기보다는 역량개발→인센티브→개선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동반성장의 관점에서도 중요할 것이다(Park et al., 2013). 또한 공급망 실사법으로 인해 많은 기업은 공급망 실사법에서 규정하거나 평가받는 항목이 관련 협력사 모두를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협력사 지원 및 관리를 통해 실사법에 위배되지 않도록 관리 감독도 수행해야 한다(Pyun et al., 2023). 그러므로 공급망 내에서 ESG 실천을 위해서는 채찍보다는 인센티브를 통해 동기부여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원료공급에서부터 소비자에게 제품이나 서비스가 전달되고 회수되기까지는 무수한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ESG 실천을 위한 우선순위도 선정되어야 할 것이다. 국가별, 공정별, 원자재 및 부품별 ESG 리스크, 스코프1, 2, 3 배출, 인권 및 노동이슈 등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하고, 고위험 영역에 감사와 관리가 집중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동시에 공급사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에너지 효율, 폐기물 저감, 안전·인권 관리 역량을 키우고, 필요한 경우 친환경 제품 사양 전환지원도 필요하다. 인센티브는 분배공정성을 체감하게 만드는 핵심 수단이 될 수 있으므로(Bok et al., 2012), ESG 실천에 대한 가점, 장기계약, 대금 조기지급 등 금융 혜택, 그리고 저탄소 제품 생산 등을 통해 ‘잘하면 이익이 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그러므로 공급망의 다층 구조는 네트워크 구조이므로 2·3·n차 공급사-협력사를 참여시켜 중요 원자재의 원산지와 데이터를 수집·검증하며, 현장개선 차원에서부터 순환경제와 탈탄소를 구매사양과 소싱전략에 반영해 재활용·바이오 기반 소재, 지역·다양성 소싱, 재사용·리퍼브 계약, 그리고 총소유비용에 탄소비용을 함께 평가하여 동반성장의 관점을 부각시킬 필요성도 있다(Jung and Om, 2025; Park et al., 2013).
앞에서 논의한 내용을 종합해 보면, 구매전략은 공급망 내에서 ESG 실천을 위한 첫 단계로 볼 수 있다. 구매과정에서 원료의 불량은 불량품을 양산하는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구매품질을 향상시켜야만 ESG 수행을 효율적으로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품질경영의 기본 원리(예방 중심, 공정능력, 추적)를 구매관점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품질은 설계된 조달에서부터 시작되므로 원자재·부품의 사양, 공정 조건, 시험 기준을 구매 단계에서 얼마나 명확히 정의·계약하느냐가 불량률을 결정한다(Evans and Lindsay, 2019). 그러므로 구매 단계에서부터 품질을 고려한 방안이 필요하다. ESG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소재(재활용 함량, 유해물질 기준), 안전 표준, 인권·안전 조건을 사양화하면서 환경적·사회적 요소 관점에서 예방 활동이 수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예방 활동은 작업과정 또는 작업 후 발생할 수 있는 폐기·재작업·에너지 낭비를 줄여 환경성과(E)로 이어질 수 있다. 공급망에서 공정성은 품질 데이터를 통해 평가될 수 있는데, 협력사가 절차·분배 공정성을 체감하면 협업 몰입이 올라가고, 불량이나 리스크를 사전에 감지할 수 있으므로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예방함으로써 구매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Yuan et al., 2025). 또한 스크랩·재작업·라인정지·물류 차질은 품질비용의 발생임과 동시에 부정적인 환경 요인(에너지·자원 추가 소모)을 도출하게 되고, 납기 지연 등은 사회적 리스크로 확대될 수 있으므로 품질관리를 통해 환경과 사회적 리스크를 감소시킬 수 있다. 그러나 납기감축나 단가 압박이 커질경우 비윤리적인 행위가 발생하여 기업의 존립자체를 위협할 수 있으므로 협력사 간 협의 과정이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즉, 압박에 몰릴 경우 절차 무시→공정 불안정→성과 악화 및 시장에서의 실패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구매전략은 윤리적이고 공정하며 투명하게 수행하여 사회적 요인(안전)과 거버넌스(부패방지)를 준수해야 한다. 그러므로 구매품질은 단계별로 요구되는 항목이 상이하므로, 각 단계의 특성에 따라 실천 방안이 구분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구매물품에 대한 품질인증(ISO 9001S, 14001, 45001, 37001 등) 단계에서는 불량·사고·위반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사양이나 계약 단계에서는 재료·공정·시험과 ESG 요건을 동일 문서에 구체화할 필요성이 있으며, 개발/승인 단계에서는 공정능력을 평가해야 한다. 공급망 내에서 ESG 실천을 위한 구매품질 전략은 예방형 품질 설계를 통해 공정성 및 데이터 기반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개선 노력이 지속적으로 수행되어야 한다(Yuan et al., 2025). 즉, 구매품질 전략은 불량과 낭비를 줄여 E(환경)를 개선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협력관계를 통해 S·G를 강화하는 것이 공급망 내에서 ESG 실천을 위한 구매 품질 전략이라 할 수 있다.
3. 사례분석
3.1 사례분석
본 연구는 공급망 내에서 ESG 실천을 위한 구매품질 전략 제안을 위한 사례를 특정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또는 ESG 보고서를 기반으로 분석하였다. 다만, 본 사례 분석에서는 기업의 일반적인 현황은 본 연구에 포함하지 않고, 해당 기업의 공급망 관점에서 ESG 실천을 위한 구매품질 운영정책 및 활동 사례를 분석하였다. 본 사례에는 공급망의 구조가 타 산업에 비해 일반적으로 복잡한 구조를 띠고 있는 산업(항공, 전자, 자동차) 중 우리에게 친숙한 기업을 선정하였다. 본 연구에서 선정된 사례기업의 2025 ESG 보고서(대한항공) 또는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중 본 연구에 해당되는 영역만을 기반으로 분석하여 작성하였다.
3.1.1 대한항공(Korean Air)
2025 대한항공 ESG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국내 최대 및 아시아 주요 항공운송 기업으로, 세계 주요 항공사들과 ‘항공 탄소중립 연합’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참여해 탄소 감축 목표, 공급망 ESG 협력, 기술 개발 동참으로 ESG 실천을 체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속가능항공연료(Sustainable Aviation Fuel, SAF) 사용을 확대하였고, 최근 인천~하네다 및 일본 내 복수 노선에 국산 SAF를 혼합하여 운항함으로써 항공유 대비 최대 80%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효과를 실현하였다. 또한, 정부의 SAF 의무화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고효율 저탄소 친환경 항공기(A350, A321neo 등) 도입을 통해 공급망 전반의 탄소중립 지향적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
협력사 관리 측면에서는 1차 및 2차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환경, 인권, 윤리, 안전 항목별 자가진단제도 및 정기실사를 하며, 기준 미달 시 거래 제한 및 개선 요구 등 실질적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 중소 협력사에게는 ESG 인증 취득, 교육, 대금 조기 지급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하고, 협력사 등록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까지 온라인 기반의 정보공개를 통해 공급망 신뢰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대한항공은 국내외 협력업체와의 관계에서 안전(Safety)과 신뢰(Trust)를 구매품질의 핵심 가치로 설정하며, HACCP 및 KOSHA-MS 등 국제 인증체계를 기반으로 생산·유통 단계별 품질관리 프로세스를 엄격히 유지하고 있다. 서비스 품질지수(KS-SQI) 3년 연속 1위, 서비스개선위원회 운영 등 고객 의견을 반영한 품질기준 관리 및 개선, 협력사 대상 품질교육·실사·성과 피드백을 통해 기술 역량 제고와 인증 취득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공급망 차원의 환경·안전·윤리 글로벌 스탠다드 준수와 투명성·상생 강화에 기반한 품질혁신 강화로 볼 수 있다.
3.1.2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5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IT, 가전 등 다각적 사업영역에서 ESG 경영 혁신을 기업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전략적 목표 중 2050년 탄소중립, RE100, 순환경제 목표를 수립하고, 총 1조 원 규모의 ESG 펀드를 조성하여 협력사에게 무이자 대출 및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하였다.
공급망 관점에서 삼성전자는 친환경 공급망 구축을 전략의 핵심에 두고 공급망 내에서 자원순환, 폐기물 저감, 친환경 원자재 조달의 원칙을 실천하며, 높은 환경 기준을 협력사에도 요구하고 있다. 공급업체의 환경 관리 능력을 평가하고 감사하며, 친환경 자재 사용과 에너지 절감형 생산 공정 도입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의 하나로 블록체인 등 첨단 기술을 통해 공급망 단계별 정보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분석하여 투명성과 신뢰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협력 및 구매 프로세스의 투명성을 확대하기 위해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구매 정책을 위해 공급업체 선정 기준에 윤리·환경·사회적 평가 항목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전략적 목표가 잘 실현될 수 있도록 공급사-협력사의 온실가스 감축, 폐기물 저감, 윤리경영 실사 및 교육을 통해 공급사-협력사의 ESG 역량을 강화해 친환경·공정거래·인권존중 등 ESG 역량이 확산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협력사들의 자율적 현장 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공급사-협력사 간 협력 기반은 공급망을 단순 거래 관계에서 상생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다.
구매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협력사의 품질 및 생산 프로세스를 평가하고 감사하며, 품질관리 기준에 미달하는 협력사 대상 맞춤형 향상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공 급사 품질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현장 컨설팅, 기술 교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국제 품질인증(ISO, IATF 등) 기준을 도입하여, 신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협력사와의 공동 품질 테스트 및 검증(예, 절차적 검사, 샘플링, 불량분석 등 사후 실패 예방 및 개선 피드백 절차) 장치를 운영하면서 구매에서의 품질향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공급망 내에서 ESG 실천을 위한 구매품질 전략은 규제 대응의 차원을 넘어 품질경쟁력 강화와 공급망 전체의 지속가능성 강화 구축으로 볼 수 있다.
3.1.3 현대자동차(Hyundai Motor Company)
현대자동차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5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의 사업구조를 기반으로 내연기관의 고수익화, 전기차(EV) 선도,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확대 등 3대 전략을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생산·조달 유연성과 밸류체인 혁신이 핵심이 될 수 있는데, 내연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 수가 약 2만 5천 개에서 3만 개 정도인 점을 감안해 볼 때 공급망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현대자동차는 공급망과 구매 분야에서의 ESG를 실천하기 위해 친환경 공급망 전략과 리스크 관리 및 글로벌 이니셔티브 및 협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공급망 ESG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공급망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협력사 약 3,800곳을 대상으로 ESG 실사를 시행한 바 있으며, 유럽(EU) 공급망 실사법 등 글로벌 규제에도 대응하고 있다. 협력사를 대상으로 자가진단, 온라인 설명회, 서면·현장 실사와 이행 개선, 결과 피드백 및 지원을 체계적으로 운영해 공급망 내 ESG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친환경 공급망 전략 관점에서는 환경 부문에서 현대자동차는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한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해외사업장 재생에너지 도입, 차량 생애 주기 내재적 환경영향 최소화 등 구체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폐차 소재를 신차에 적용하는 ‘Car to Car’ 프로젝트와 같은 차량 순환 프로그램을 추진해 자원순환성을 높이고 환경발자국을 저감하고 있다. 특히, 구매부서 내 ESG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구매품질을 높이기 위해 “SQ(Supplier Quality) 인증제도”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관리와 다양한 개선 노력을 시행하고 있다. SQ 인증은 부품 공급업체의 품질관리시스템, 제조역량, 생산성,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품질기준을 지속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도록 하는 핵심 품질보증제도로 신규 또는 기존 협력사를 대상으로 SQ 인증 절차를 운영한다. 전 협력사를 대상으로 정기·비정기 품질 점검, 실시간 품질 데이터 모니터링, 품질 분석 시스템 등 디지털 기반의 문제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품질 표준(ISO 등) 기준을 반영한 품질관리 가이드라인을 운영하며, 주요 부품의 국산화와 글로벌 동시 품질보증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공급망 내 2·3차 협력사까지 품질관리 기준을 확대하여 구매에서의 품질을 강화하고 있다.
3.2 공급망 내에서 ESG 실천을 위한 구매품질 사례 분석결과
앞에서 논의된 3개 기업이 공급망 내에서 ESG를 실천하기 위해 구매품질을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지를 ESG 보고서 또는 지속가능보고서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도출되었다. 첫째, 세 기업 모두 협력사에 대한 엄격한 ESG 평가 및 품질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며, 환경, 사회, 윤리, 안전 등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정기적인 자가진단, 현장 실사, 평가 및 피드백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개선 요구와 지원 프로그램을 병행함으로써 공급망 전반에서 품질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둘째, 협력사를 대상으로 교육과 컨설팅을 통해 ESG 역량 강화와 품질혁신을 유도하고 있으며, 국제품질인증(ISO, IATF, HACCP, KOSHA-MS 등)을 적극 반영하여 글로벌 스탠다드를 준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공급사 및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정기적인 교육과 전문 컨설팅은 공급망 내 관련 기업의 ESG 역량 강화와 품질 혁신에 직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Jung et a., 2023; Seo, 2023). 셋째, 첨단 정보통신기술과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실시간 모니터링과 투명한 공급망 정보관리체계를 구축해 문제 발생을 예방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도 공통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친환경 원자재 조달, 재생에너지 확대, 탄소배출 저감 노력 등 환경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실질적인 구매활동과 협력사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러므로 공급망 내에서 품질 데이터를 투명하게 관리하고, 구매단계에서 리스크 요소를 사전에 식별·차단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Lee and Park, 2023; Public Procurement Service, 2022).
이러한 사례 분석결과는 구매품질 중심의 ESG 활동이 단순 규제 대응을 넘어 협력사와의 상생, 공급망 경쟁력 강화,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전략적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점이라 평가된다(Yuan et al., 2025). 또한 기업별 노력은 공급망 실사법 대응을 운영전략인 동시에 공급사-원청기업-협력사 간 상호신뢰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공급망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달성하고 있는 사례로 볼 수 있다.
4. 구매품질 전략방안
앞 절에서 분석한 사례는 복잡한 공급망 구조를 띠고 있는 국내 대표기업을 선정하여 분석하였다. 그렇다면, 공급망 내에서 ESG 실천을 위한 구매품질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제안되어야 할까? 사례 분석결과를 기반으로 다음과 같은 전략 방안을 제안할 수 있다.
첫째, 협력사 선정 및 관리 단계에서의 ESG 통합 기준의 적용: 공급망 내 협력사 선정 및 관리에 있어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요소를 반영한 명확한 평가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신규 및 기존 공급업체 모두에 대해 탄소배출 저감, 인권 및 노동 실사, 윤리경영 등 글로벌 기준을 적용하며, 정기적인 ESG 성과 평가와 현장실사, 외부 인증(예, EcoVadis 등) 및 자가진단 프로세스를 병행하여 리스크를 객관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다(Seo, 2023). 둘째, ESG 성과 기반 구매의사결정 및 인센티브 제공: ESG 성과를 품질관리의 본질적 기준으로 삼고, 이를 구매 의사결정에 직접적으로 반영하여야 구매단계에서부터 ESG 활동이 실천될 수 있다. 그러므로 평가 등급이 우수한 협력사에게는 장기계약, 우선 협력, ESG 금융 지원, 인센티브 등 실질적 혜택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기준에 미달한 협력사에게는 교육·컨설팅, 개선 기회를 부여하고, 개선이 안 될 경우 거래를 제한하는 등의 조치가 후속업무로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디지털 플랫폼 및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한 정보 투명성 제고: 공급망 내에서의 ESG 실천을 실시간 수집되는 데이터를 통해 관리하기 위한 디지털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SK C&C의 ‘클릭 ESG’와 같은 시스템은 협력사의 리스크 요소와 개선 현황을 데이터 기반으로 투명하게 제공하게 때문에 실시간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넷째, ESG 관리와 품질관리의 거버넌스 체계 구축: ESG위원회, 지속가능경영센터, 품질관리팀, 구매·조달팀 등 종합적인 관점에서 협력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또한 목표 수립, 평가, 모니터링, 교육·지원, 인센티브 등 모든 단계가 공급망 내 또는 기업 내부 부서 간 유기적으로 통합되어 공급망의 전체적 일관성 및 관리체계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만 구매품질을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공동 혁신 및 가치창출형 파트너십 구축: 협력사와의 공동 혁신, 친환경 신제품/신소재 개발, ESG 관련 공통 목표 설정 등을 통해 혁신 네트워크를 활성화해야 한다. 그러므로 단순히 특정 문제가 발생 후 문제해결 관점이 아닌, 공급망 전체에서 새로운 가치창출형 파트너십을 구축함으로써 구매품질 전략 관점에서 협력사의 역량 개발 및 품질 수준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 논의된 사례를 기반으로 제안된 구매품질 전략방안을 통합적으로 실행할 경우, 공급망 내 단기적 규제(예, 공급망 실사법 등) 대응이나 비용 절감을 넘어 장기적 신뢰 및 경쟁력 확보, 혁신 네트워크 강화, 그리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Park and Lee, 2022). 즉, 공급망 내에서 ESG 실천을 위한 구매품질의 전략은 첫 시작점인 구매를 통해 그리고 마지막 단계인 시장(고객)의 요구를 반영할 때 순환구조를 통해 달성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5. 결론
공급망 내 ESG 실천은 더 이상 선택적 경영 방식이 아니라 기업 경쟁력 확보와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전략과제가 되었다. COVID-19 이후 지속된 공급망 불확실성과 글로벌 ESG 규제 강화는 기업으로 하여금 단순히 비용·품질 경쟁을 넘어 공급망 전 과정에서 투명성, 책임성, 혁신성을 요구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본 연구는 이러한 관점에서 복잡한 공급망 구조를 띠고 있는 국내 대표기업을 선정하여 공급망 내 ESG 실천을 위한 구매품질 운영정책 및 활동을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다음과 같은 결과를 도출하였다.
첫째, 대한항공,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선도기업들은 친환경 구매, 윤리적 협력사 관리, 상생 프로그램, 투명한 정보공개 및 엄격한 감사 시스템을 통해 ESG 원칙을 경영 전반의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므로 기업은 자사의 특성에 맞게 ESG 대응 현황을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히 개선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둘째,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준법경영을 넘어 환경적 지속가능성 확보, 사회적 신뢰 구축,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라는 가치를 창출하며, 국내외 시장 변화와 글로벌 투자자 기준, 리스크 관리 및 미래 성장성 확보를 위한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23년 국내 중소기업의 비율이 99.9%인 점을 감안할 때, 중소기업의 ESG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금전적·기술적·제도적 지원 및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에 대기업들이 적극 나서면서 공급망 전체의 지속가능성 및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그러므로 공급사 및 협력사 선정, 평가, 교육, 정보공개 등 모든 구매 전략 단계에서 ESG가 실질적으로 내재될 수 있도록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 셋째, 공급망 실사법 대응을 위한 체계적 운영은 공급사-원청기업-협력사 간 상호 신뢰와 협력에 기반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만, 공급망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 넷째, 첨단 ICT와 디지털 플랫폼 도입, 실시간 품질 데이터 모니터링과 투명성 확보, 그리고 ESG 평가 및 피드백의 체계적 운영은 문제 사전 예방과 신속한 대응을 가능케 하며, 기업의 전반적 구매품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은 공급사 및 협력사를 포함하여 자사가 공급망 실사법 요건을 충족하면서 상호 신뢰와 협력 기반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여 품질뿐만 아니라 ESG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공급망 내 ESG 수행은 기업 경쟁력 확보뿐 아니라, 정부의 정책 방향 및 산업 전반의 ESG 확산, 그리고 협력사와의 지속가능한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므로 공급망 내에서 ESG 실천을 위한 구매전략은 단순한 규제 준수를 넘어 기업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기업들은 내부 조직 간 협업뿐 아니라, 정부 및 공급망 내 모든 주체와 신뢰를 바탕으로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방향도 필요하다. 즉, ESG 기준을 공급사 및 협력사 선정, 계약, 평가, 교육, 감사 등의 전 과정에 통합해 일관되게 실천하여 공급망 생태계 전반에서 책임 있는 ESG 문화를 확산해야 한다. 이러한 전략은 각 주체가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디지털 기반 ESG 데이터 관리 체계와 투명한 정보공개 시스템을 통해 지속적 성과를 모니터링하고 개선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되는 ESG 실천에 대응해야 한다(Pyun et al., 2023; Yuan et al., 2025). 이러한 분석결과는 공급망 내에서 ESG 수행을 위한 실무담당자 및 규제 관련 정책 담당자에게 시사점을 제공한다.
본 연구는 공급망 내에서 ESG 수행을 위한 방안을 제안하고자 사례기업의 공급망 내 구매분야를 지속가능보고서 등을 통해 분석하였다. ESG 수행에 대한 일반적인 가이드라인은 알려져 있지만, 기업의 특성에 따라 ESG 수행 전략은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본 연구의 학문적 시사점은 첫째, ESG 수행을 위한 기업별 또는 산업별로 구분하여 분석할 필요성이 있음을 학문적으로 제시하였다. 그러므로 각 산업의 특성에 맞는 구매품질 도출을 학문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금융 산업에서는 고객중심 경영과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제공서비스 품질 향상 방안(Lee et al., 2013), 제조산업에서는 지속가능한 공급망관리와 탄소중립을 위한 구매품목 개선을 위한 신소재 개발 등이 포함될 수 있다(Jung et al., 2023). 둘째, 공급망 내 구매품질은 공급사-협력사 별로 각각 다른 관점이기 때문에 공급망에서 상류와 하류로 구분하여 ESG 수행을 위한 구매품질 전략 방안 연구가 필요함을 간접적으로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학문적 시사점이 있다. 그러므로 산업별, 기업규모별 특성을 고려하여 공급망 상류와 하류에서 각각 요구되는 ESG 기준과 품질 특성을 분리해 규명하고, 이에 기반한 맞춤형 구매품질 관리 전략을 제시하는 연구가 가능할 것이다. 셋째, 본 연구는 기업의 지속가능보고서를 기반으로 분석하였기 때문에 정량적이 성과나 불량률 등은 포함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급망 내에서 ESG 수행을 위한 구매품질 운영정책 및 활동의 실천방안이 제안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학문적 의의가 있다.
본 연구의 실무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사례를 기반으로 공급망 내에서 ESG 수행을 위한 구매품질 활동이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지를 국내 대표 원청 기업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그러므로 이러한 분석결과는 구매단계에서 ESG를 수행하기 위한 절차, 표준화, 관리체계의 필요성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Pyun et al., 2023). 둘째, 원청기업이 공급사 및 협력사와의 신뢰 구축과 함께 지속가능한 동반성장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교육, 평가, 피드백 및 인센티브 제공 등 다양한 지원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자 할 때 객관적인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셋째, 구매품질 중심의 ESG 수행 전략은 기업의 공급망 경쟁력 제고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촉진하는 핵심 동력이므로 공급사-원청기업-협력사 간 ESG 수행의 이니셔티브 구축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때 활용될 수 있다.
앞에서 논의한 학문적 실무적 기반으로 공급망내 ESG 실천을 위한 구매품질의 정책적 시사점을 다음과 같이 제안할 수 있다. 첫째, 산업별·기업규모별 ESG 구매품질 가이드라인을 정책적 관점에서 마련해야 한다. 특히 공급망 실사법에서 요구되는 ESG 실사는 단순한 실천적 의미보다는 공급망 전반에서의 개편이 요구되기 때문에 이를 실행하기 위한 인력 및 재정적 지원은 기업의 차원이 아닌 정부 정책적 차원에서 지원되어야만 실질적인 개편이 가능할 것이다(Jung et al., 2023; Pyun et al., 2023). 즉, 산업별·기업규모별 특성에 따라 ESG의 우선순위가 다르므로, 정부나 산업협회 차원에서 업종별 ESG 구매품질 프레임워크가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ESG 구매평가 및 인증제도를 도입하여 공급망 내 참여 기업의 ESG 수행 수준을 객관적이고 정량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평가체계가 정책적으로 제안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공급사-원청기업-협력사 모두 ESG 관련 품질 개선 노력과 거래 및 조달 과정에서 그 성과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평가체계는 공급망 전반의 투명성과 신뢰를 높이고, ESG 수준 향상에 대한 자발적인 참여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Khalid et al., 2022; Truant et al., 2024). 셋째, 특히 중소기업의 ESG 수행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ESG 실천을 위한 구매품질의 실질적 실천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재정적·제도적 지원이 초기 단계에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Jeong et al., 2021). 예를 들어, ESG 기준에 부합하는 구매정책을 도입한 기업에게 세액공제, 우선조달, 정부 프로젝트 참여 시 가점 부여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자발적 ESG 구매 확산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인센티브 정책은 중소기업의 참여 장벽을 낮추고, 장기적으로 산업 전반에서의 지속가능한 구매생태계 구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앞에서 본 연구의 학문적·실무적·정책적 시사점을 사례 기반으로 제시함으로써 연구의 의미가 크지만, 다음과 같은 한계점이 있다. 첫째, 공급망 내에서 ESG 실천에 대한 수준과 범위에 관한 글로벌 표준화 부재로 인해 평가 및 실천 수준에 편차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세 개 사례기업으로 분석된 공통점을 일반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국내외 동일 산업군 및 동일 규모 기업을 대상으로 한 추가 분석을 통해 공통점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는 사례기업의 관점에서 작성된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분석했기 때문에 공급망 단계별 데이터의 불투명성, 정량적 ESG 성과 평가의 한계, 구매품질 기준의 모호성 등 평가상의 제약이 있다. 그러므로 향후 연구에서는 업종과 기업 규모별로 상이한 ESG 관리 수준과 효과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실증 연구가 수행되어야 한다. 셋째, 본 연구는 관련 연구가 희박하다는 관점에서 사례기업의 지속가능보고서 중 ‘공급망과 구매’관련 영역만을 분석하였다. 그러나 해당 보고서는 기업의 시각에서 작성된 자료이므로, 자료의 객관성 차원에서 연구결과에 한계가 존재할 수 있다. 그러므로 향후 연구에서는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터뷰, 설문조사 등 정량적 또는 현장 기반 데이터를 병행하여 후속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국내 산업은 중소기업 비율이 높으므로, 중소기업을 위한 ESG 관리 플랫폼 모델 및 공급망 내 ESG 평가 기준에 관한 후속 연구도 필요하다.












